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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신문][우리 곁에 남은 세계적 문화유산- 한옥교회] (1) ‘한옥교회건축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모색’ 학술세미나(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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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내포교회사연구소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19회   작성일Date 23-03-1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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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곁에 남은 세계적 문화유산- 한옥교회] (1) ‘한옥교회건축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모색’ 학술세미나

    “한옥교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될 가치 니져”

    탁월한 보편가치 밝힐 학문적 성과 필요

    발행일2012-08-12 [제2807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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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교회는 동서 문화가 융합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문화유산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리스도교 전례의 기능과 상징성을 위해 중세 바실리카식 공간을 갖췄을 뿐 아니라, 내부공간에는 유교의 관습과 불교건축의 의장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충분히 등재될 가치를 지닌다.


    이에 따라 대전교구는 성지위원회(위원장 김종수 주교) 주관으로 7월 25일 서산 상홍리공소에서 ‘한옥교회건축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모색’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한옥성당과 공소(이하 한옥교회)뿐 아니라 성공회 성당과 개신교회 등 우리나라 전통 양식을 바탕으로 지어진 교회건축물 전반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세미나에서는 한옥교회에 적용될 수 있는 세계유산 등재 기준에 이어 현행 문제점과 과제 등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또 세미나에서는 대전교구 상홍리공소의 교회사적 의미와 건축적 특징을 비롯해 활용 방향 등을 되짚어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상홍리공소는 현존하는 대전교구 내 공소 중, 건립 초기의 모습과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실제 사용 중인 가장 오래된 공소 건물이다.


    주제발표에는 김정신 교수(단국대 건축학과)와 김정환 신부(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 김문수 신부(대전교구 월평동본당 주임)가 각각 나서 ‘한옥교회건축의 세계문화유산적 가치 - 종파별 한국교회의 현황과 특성’, ‘상홍리공소의 교회사적 의미’, ‘대전교구의 공소건축과 상홍리공소의 건축적 특성’에 대해 발표했다. 다음에서는 각 주제발표를 요약, 소개한다.


    # 발표 1 ‘한옥교회건축의 세계문화유산적 가치’ - 김정신 교수


    탁월한 보편가치 밝힐 학문적 성과 필요


    현재 그리스도교 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된 단계로, 본격적인 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우선 세계유산의 필수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밝힐 학문적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역사와 건축 관련 세미나, 학술조사 연구 등을 통해 한국교회 문화유산의 정체성과 다른 교회유산과의 비교연구 등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대상 유산의 보수 정비에 대한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원형복원을 해야 한다. 셋째 교구 및 공동체 등의 소유자와 사용자(신자), 주민들이 세계문화유산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 관리자의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이 시급하다. 넷째 유산의 배경이 되는 동산유산과 무형유산을 발굴, 정비하고 이를 문학작품과 공연예술, 전시회, 경연 등을 통해 전승해야 한다. 다섯째 장기적인 법률, 규제, 제도를 갖춰야 한다. 여섯째 교회 내외의 보전관례 체제를 정비하고, 교구와 지자체, 문화재청 등과 연계된 효율적인 추진 기구를 결성할 필요가 있다. 우선은 잠정목록 등재가 시급하므로 해당 지자체와 해당 종파와의 협의·추진 기구를 하루빨리 구성해야 한다.


    # 발표 2 ‘상홍리공소의 교회사적 의미’ - 김정환 신부


    상홍리공소, 교회 문화유산적 가치 간직


    상홍리공소는 한국교회가 도시 중심의 교회로 재편되는 과정을 축소판처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면서도 상홍리공소는 교회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금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로 지정된 한옥성당은 상홍리의 오랜 역사와 함께 그 가치를 인정받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가재’라 불리던 상홍리는 조선 후기에는 신자들이 거의 살지 않았거나, 살았더라도 크게 주목받는 공동체는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홍리공소는 병인박해 이후 각지에서 피난해온 신자들이 주축이 돼 성장했다.


    새로 생긴 공소임에도 불구하고 초기부터 서산 지역에서는 가장 큰 공동체로 시작했으며, 1910년대 이후부터는 100명이 넘는 신자 수를 줄곧 유지했다. 1920년(혹은 1919년) 금학리에 있던 본당이 상홍리로 옮겨짐으로써 지금도 사용 중인 한옥성당과 사제관이 지어졌다. 당시 본당은 교육과 문화면에서도 우수한 특징을 보였다. 청년들의 모임인 ‘천주교 친목회’가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천주교 요리’라는 교리책을 자체 제작해 단계별 학습을 지원했으며, 농번기 탁아소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사회복지 활동도 이어갔다. 1935년 해미 순교자들의 유해가 상홍리에 모셔짐으로써 순교자 현양운동의 구심점이 되기도 했다.


    # 발표 3 ‘대전교구의 공소건축과 상홍리공소의 건축적 특성’ - 김문수 신부


    한식목구조 공소건축은 국가의 중요한 유산


    고유한 전통문화의 관점에서 한식목구조 형태의 공소 건축은 교회뿐 아니라 국가의 중요한 유산이다.


    한옥교회 건축을 단순히 근대시기 벽돌조 건물이 지어지는 과도기적 과정으로만 인식해선 안 된다. 식민지에서는 이식문화가 전개됐지만, 반면 한옥교회 건축의 경우는 정착 과정으로 이해된다.


    상홍리공소는 서양식 문화와 전통문화가 합쳐진 합작품이며 완전한 한·양 절충식 성당이다. 서양 사제의 식견과 한국·일본·중국인 목수와 지역주민이 참여한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상홍리공소를 단순히 역사적인 건축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당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종교문화사적인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겠다.


    상홍리공소는 건물의 격과 규모를 볼 때 여전히 ‘성당’의 품위를 갖고 있다. 따라서 교회 내에서는 물론 문화재의 명칭에 있어서도 ‘성홍리공소’ 보다는 ‘상홍리성당’ 혹은 ‘구 상홍리성당’으로 병기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건물의 활용은 수리 후 어떻게 문화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박제화 된 유산이 아니라, 순교유산을 이어받은 상홍리성당이 지역주민과 함께 생명을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 세계유산 등재 절차


    세계유산 등재기준은 10개로 나뉜다. 이 중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이에 따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충족하기 위한 ‘진정성’과 ‘완전성’, 해당 유산을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한 충분한 보호 및 관례체계 구비는 필수적이다. 유네스코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란 “국경을 초월할 만큼 독보적이며, 현재 및 미래 세대의 전 인류에 있어 공통적으로 중요한 문화 또는 자연의 중요성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먼저 1단계인 장정목록에 등재돼야 한다. 잠정목록은 국내에서 선정되며, 세계유산센터에 신청하면 심사 없이 그대로 등록된다. 우리나라는 5년마다 잠정목록 신규 발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연구 연도인 올해 10월말까지 각 지방자치단체가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하면, 내년 1월 유네스코 잠정목록에 등재될 수 있다.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가 접수되면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 및 평가가 이어지며, 세계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한옥 교회건축물의 다양한 유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 종파나 한 지역에 국한될 수 없기에, 전문가들은 현재 원형이 잘 보존된 몇몇 교회건축물을 ‘연속 유산’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교회 관련 유산은 총 98건, 전체의 10.8%(2011년 8월 현재)를 차지한다. 대부분 유럽의 중세 수도원이나 대성당, 남미와 아시아 지역 선교 관련 건축 유산들이다. 아시아 지역의 유산은 아르메니아 교회유적과 인도 고아의 교회와 수도원, 필리핀의 바로크 성당, 마카오의 역사유적 등이며, 일본 나가사키 교회유적은 예비단계인 잠정목록에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에는 총 9건이, 자연유산 중에는 1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예비유산인 잠정목록에는 문화유산 10건과 자연유산 4건이 등재됐다.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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